삼성면 덕정3리 돈사 가축분뇨 유출 현장. 빗물에 쓸려간 이 가축분뇨는 미호강으로 유입된다./제공=삼성환경지킴위원회

연일 집중호우가 이어지는 가운데, 음성군 삼성면 덕정3리 소재 A돈사 외부에 야적했던 가축분뇨가 빗물에 쓸려 인근 하천으로 유출되고 있다.

14일 오후 음성환경지킴위원회 서대석 위원장에 따르면 이 돈사는 노지에 수십 톤의 가축분뇨를 야적하면서 비닐덮개 씌우기를 제외하면, 장마철에 대비한 어떤 추가 방지 조치도 취하지 않았다. 

관련 법령에 따르면 가축분뇨는 반드시 ‘퇴비사’에 보관해야 한다. 부득이하게 야적 보관시는 밀봉 및 덮개 등을 씌워 외부 유출을 완벽히 차단할 수 있도록 선조치를 해야 한다.

서대석 위원장은 먼저 “본격적인 장마철에 앞서, 음성군에 예방차원의 현장 실태조사를 요구했고, 담당공무원도 사전에 이 곳을 다녀가기도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담당공무원으로부터 ‘완벽한 대책을 세우겠다’는 약속을 받았고, 이를 굳게 믿고 있었다”며 “그런데, 막상 비가 내리자 실상은 전혀 달랐다. 무슨 대책을 세워놨는지 이해할 수 가 없다”며 분통을 터트렸다.

삼성면 덕정3리 돈사 가축분뇨 유출 현장. 빗물에 쓸려간 이 가축분뇨는 미호강으로 유입된다./제공=삼성환경지킴위원회

서 위원장은 “그나마 방지대책이라고 씌워 놓은 비닐덮개도 허술하기 짝이 없다. 지금 같은 호우에는 무용지물”이라며 “앞으로 2~3일간 집중호우가 계속될 경우, 유출량은 짐작하기도 어렵다”며 우려를 표했다.

이어 “이 가축분뇨는 흘러 내려가는 과정에서 일부는 침전되어, 인근 소하천과 미호강을 오염시키게 된다. 이는 삼성면 악취발생의 한 원인이 되기도 한다”며 “매년 되풀이되고 있지만, 시정을 요구해도 음성군은 임시방편책으로 일관하고 있다”며 안타까움을 표했다.

서 위원장은 “잘잘못을 떠나 일단 긴급 정비가 시급하다. 가축분뇨의 추가 유출을 막을 수 있는 특단의 대책이 조속히 이루어져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음성환경지킴위원회는 집중호우 기간인 지난 13일부터 16일까지 차량을 이용해 삼성면 지역 곳곳을 야간 순찰하며, 폭우피해 현장에 대한 긴급점검에 나서고 있다.

특히 악취저감시설 탱크에 저장되어 있는 돈사 가축분뇨액이 장마철을 이용해 무단방류 되는 지 여부도 확인해 나갈 예정이다.

삼성면 덕정3리 돈사 가축분뇨 유출 현장. 빗물에 쓸려간 이 가축분뇨는 미호강으로 유입된다./제공=삼성환경지킴위원회

영상/유호성 기자. 글/고병택 기자  webmaster@es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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